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8~9번 타자의 백투백 홈런으로 경기가 끝났다.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그 주인공이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4-4 동점으로 맞선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샌디에이고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9회초 에반 롱고리아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샌디에이고는 3-4로 뒤진 채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을 맞이했다. 분위기상 패색이 짙었지만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의 대타 작전이 맞아떨어졌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3/04/04/202304041449777595_642bbae7904a4.jpg)
애리조나 우완 마무리 스캇 맥거프를 맞아 9회말 선두타자 호세 아조카 타석에 좌타자 데이비드 달이 대타로 나왔다. 달은 맥거프의 2구째 바깥쪽 86.8마일 스플리터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샌디에이고 이적 첫 홈런을 9회 동점포로 장식하며 펫코파크를 달궜다.
![[사진] 데이비드 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3/04/04/202304041449777595_642bbae7d4506.jpg)
달의 대타 홈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다음 타자 김하성이 경기를 끝냈다. 맥거프의 5구째 한가운데 들어온 90.2마일 슬라이더를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쳐 좌측 담장을 총알처럼 넘어갔다. 김하성의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이날 김하성은 9번 타순에 나왔다. 달은 8번 타순에 대타로 들어섰다. 8~9번 하위 타자들이 백투백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통계 전문 업체 ‘옵트 스탯’에 따르면 8~9번 타자 백투백 홈런으로 끝내기 승리한 팀은 이날 샌디에이고가 역대 최초로 달과 김하성은 보기 드문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3/04/04/202304041449777595_642bbae8356d1.jpg)
타순에 관계 없이 백투백 홈런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둔 것도 1969년 창단한 샌디에이고의 55년 역사 통틀어 처음이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첫 끝내기 홈런은 다양한 진기록을 낳으며 의미를 더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