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2루 자리에 또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고 있다. FA 재수생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시범경기 홈런왕에게 기회가 주어졌는데, 해외 유턴파가 매서운 타격으로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류지현 LG 감독은 선발 라인업의 2루수 자리에 송찬의(23) 대신 손호영(28)의 이름을 올렸다. 손호영이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간 것은 200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전날(10일) 경기에서 2루수로 출장한 송찬의는 2회 무사 1,2루에서 번트 실패와 사인 미스 등으로 3회 수비에서 교체됐다. 초구 번트 파울, 2구 번트 파울이었다. 그런데 초구 번트 파울 후에 벤치에서 작전을 바꿨는데, 사인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또 번트를 대다가 파울이 됐다. 이후 폭투가 나와 주자는 2,3루로 진루했고, 찬스에서 송찬의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류 감독은 11일 경기에 앞서 "문책성 교체는 아니었다. 그런 상황이 선수 멘탈에 영향을 줄까봐 교체했다. 오늘 경기 전에 다시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조언해줬다"고 설명했다. 송찬의는 11일 경기에 선발에서 제외돼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데뷔 첫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손호영은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LG는 역전패를 당했지만, 손호영은 시즌 첫 멀티 히트로 활약했다. 2루 수비에서도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2회 1사 후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 타자 유강남이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할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1-2로 뒤진 4회 무사 1루에서 두산 선발 최승용의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는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삼진, 8회 선두타자로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손호영은 미국에 도전했다가 돌아온 해외 유턴파다. 2014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부상으로 귀국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독립야구단(연천 미라클)에서 야구를 계속했고, 2020년 2차 3라운드로 LG에 입단했다.
손호영은 데뷔 첫 해 1군에서 2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푼7리(30타수 11안타)로 가능성은 보여줬다. 그러나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해는 8경기 10타수 1안타.
지난 5월 중순 1군에 콜업된 손호영은 5월에는 교체로 3타수 1안타, 6월 들어서는 11일 두산전이 두 번째로 선발 출장이었다.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를 기록 중이다. 홈런 2개와 3루타 1개로 장타가 절반이다.
손호영은 지난 1일 사직 롯데전에서 8회 대수비로 출장해 9회 나원탁 상대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0일 두산전에서 8-1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김현수 대신 대타로 나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유격수, 2루수, 3루수 등 내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손호영이 매서운 타격을 이어간다면 2루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LG 2루는 개막전부터 베테랑 서건창이 주전 2루수로 시작했다.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FA 신청을 보류했던 서건창은 6월초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성적도 2할1푼2리로 지난해보다 더 안 좋다)
서건창은 지난 4일 복사근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그레이드 1’ 상태라고 했는데, 일주일이 지난 12일 류 감독은 “서건창은 통증이 잡히지 않아 복귀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건창이 빠진 이후에는 송찬의가 2루수로 5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다가 11일 처음으로 손호영이 선발로 출장했다.
송찬의는 시범경기 홈런왕(6개)에 오르며 타격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4월에 7경기 출장해 타율 1할8푼8리(16타수 3안타)로 부진하자 2군으로 내려갔다. 5월 중순에 콜업돼 7경기에서 타율 3할2푼(25타수 8안타) 2홈런, 2루타 2개로 장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6월에는 7경기 타율 1할4푼3리(14타수 2안타)로 다시 부진에 빠져 있다. 2루 수비에서 불안하다. 2루수로 91이닝을 소화했는데 실책 4개를 기록 중이다.
서건창이 없는 동안 송찬의와 손호영의 2루 경쟁 구도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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