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파이어볼러 장재영(20)은 언제쯤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을까.
고교 때 최고 157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진출도 고려했던 장재영은 2021년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 9억원을 받으며 가치를 높게 평가 받았다.
그러나 프로 데뷔와 함께 제구력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지난해 개막 직후 불펜 투수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첫 3경기에서는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이후 KT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1피안타 2볼넷 2사구 4실점, 두산전에서는 ⅓이닝 5볼넷 5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4월말 2군으로 내려가 경험을 쌓게 했다. 8월 이후 다시 1군에 복귀했는데, 4월 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제구력은 해결되지 않는 문제였다.
데뷔 첫 해 19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17을 기록했다. 17⅔이닝을 던져 24볼넷 3사구 14탈삼진이었다. 공만 빠르고 제구가 안 됐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도 32⅓ 이닝을 던지며 42볼넷 31탈삼진으로 볼넷 숫자가 심각했다. 평균자책점은 7.24.
2년차 시즌, 장재영은 직구 스피드를 150km 초반으로 낮추면서 제구력에 더 신경을 썼다. 올 시즌 키움은 장재영을 불펜에서 추격조로 기용하고 있다.
8일 고척돔에서 열린 KT와 키움의 경기, 키움은 8회까지 5-1로 앞서 나갔다. 4점 차 리드에서 키움 벤치는 마무리와 필승조를 아끼고 장재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4점 여유에서 아웃카운트 3개는 책임질 것으로 기대한 듯.
그러나 장재영은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대타 김준태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무사 1,2루가 되자 교체, 마무리 투수 이승호가 올라왔다. 주자가 2명이나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이승호는 강백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대타 오윤석 상대로 초구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직구가 몰리면서 동점 만루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장재영이 만든 스노우볼이 되고 말았다. 장재영의 주자 출루 허용으로 시작됐지만, 벤치의 운영 잘못도 크다. 장재영은 전날까지 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없는 추격조로 등판했고, 어쩌다 7~9점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다. 4점 차 리드는 딱 1번 있었다.
# 2022시즌 장재영 등판 일지
4/7 LG전 0-5 추격, 7회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4/12 NC전 8-0 리드, 8회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4/29 KT전 3-5 추격, 6회 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5/5 KIA전 1-3 추격, 4회 2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5/7 SSG전 0-3 추격, 9회 1이닝 1볼넷 무실점
5/10 두산전 0-3 추격, 7회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5/11 두산전 0-2 추격, 6회 ⅔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실점
5/17 NC전 11-4 리드, 9회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5/18 NC전 3-6 추격, 7회(무사 만루) 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5실점
5/22 한화전 4-6 추격, 8회 1이닝 1볼넷 1사구 1탈삼진 무실점
5/26 LG전 12-3 리드, 8회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5/29 롯데전 4-0 리드, 9회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6/2 삼성전 3-5 추격, 7회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6/8 KT전 5-1 리드, 9회 0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
지난 5월 29일 사직 롯데전, 장재영은 4-0으로 앞선 9회 등판했다. 첫 타자 이대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고 피터스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에서 이호연을 1루수 땅볼, 안중열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홍원기 감독은 이 기억을 떠올리며 4점 차 리드 상황에서 장재영을 등판시켰으나. KT 타선은 롯데와 달랐고, 장재영은 선두타자 안타를 맞은 후 자신감을 잃었다.
장재영은 빠른 볼이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제구가 안 된다. 1이닝을 던지는 불펜 투수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맞는지 재검토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데뷔 시즌 1군에서 심각한 제구 난조를 보이자 2군으로 내렸다. 2군에서 전반기에는 선발 투수로 던지다가, 후반기에는 구원 투수로 보직이 바뀌어 기용됐다. 올해도 구원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올 시즌 성적은 지난해보다는 나은 편이다. 14경기(14이닝)에서 승패없이 7볼넷 1사구 19탈삼진 평균자책점 7.71이다. 불펜으로 기용을 한다면 추격조로 계속해서 경험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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