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거포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또 미뤄졌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타티스 주니어의 손목 CT 검사가 다음주 초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당초 타티스 주니어는 이번 주 안으로 골절된 손목에 대한 CT 검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틀 전 타티스 주니어는 “CT 검사를 받고 결과가 좋으면 바로 타격 훈련을 할 것이다”며 방망이를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또 다음주로 일정이 미뤄졌다. 이에 따라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도 한 주 더 늦춰졌다. 지난해 12월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손목이 부러진 그는 3개월 재활이 예상됐지만 6개월째 접어든 지금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포수, 송구 등 기본적인 수비 훈련은 멀쩡하게 하고 있는데 타격 훈련은 시작도 안 했다. 방망이를 잡고 스윙할 때 힘을 써야 하는 손목 부위라 샌디에이고 구단도 조심스럽다. 서두르지 않고 완벽하게 회복될 때까지 끊임없이 체크 중이다.
지난해 2월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4000만 달러(약 4275억원) 대형 연장 계약을 맺은 타티스 주니어는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지난해 어깨 탈골로 32경기를 결장했지만 130경기 타율 2할8푼2리 42홈런 97타점 25도루 OPS .975로 활약했다.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함께 MVP 투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겨울 뜻하지 않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뒤로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그 사이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를 맡고 있는 김하성이 수비에선 타티스 주니어 이상으로 맹활약 중이지만 타격에선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다.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가 더 늦춰짐에 따라 김하성이 조금 더 버텨야 한다. 유망주 C.J. 에이브람스가 시즌 초반 김하성과 유격수 자리에서 경쟁했지만 개막 한 달 만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김하성 외에 유격수 대안이 없는 샌디에이고로선 그를 믿는 수밖에 없다.

최근 7경기에서 29타수 3안타 타율 1할3리 1타점 1볼넷 8삼진으로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김하성은 시즌 타율도 2할5리(171타수 35안타)까지 하락했다.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까지 어떻게든 타격 반등이 절실한 상황. 9일 메츠전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하는 김하성이 침묵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