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FA 사기 당했네, 눈 뜨고 못 볼 최악투…1회도 못 채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6.09 04: 15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일본인 좌완 투수 기쿠치 유세이(30)가 최악의 제구 난조로 1회도 버티지 못했다. 
기쿠치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2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⅔이닝 2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1회 투아웃을 잡는 데 무려 45개의 공이 필요했다. 그마저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 첫 타자 위트 메리필드를 헛스윙 삼진 잡고 시작한 기쿠치는 다음 타자 앤드류 베닌텐디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게 발단이었다. 이어 바비 위트 주니어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를 쌓았다. 살바도르 페레스를 헛스윙 삼진 잡고 한숨 돌렸으나 MJ 멜렌데즈 좌측 1타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 카를로스 산타나를 7구 승부 끝에 다시 볼넷으로 걸어나가게 하며 2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사진] 기쿠치 유세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국 엠마누엘 리베라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한 기쿠치. 다음 타자 마이클 A.테일러와도 6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또 다시 만루가 되자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왔다. 1회가 끝나기 전인데 선발 기쿠치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다음 투수 트렌트 손튼이 니키 로페스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면서 길었던 1회가 끝났고, 기쿠치의 실점은 3점으로 끝났다. 그러나 투아웃을 잡는 데 투구수만 45개로 스트라이크(24개), 볼(21개) 비율이 비슷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도 좁았지만, 기본적으로 기쿠치의 제구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최고 96.7마일(155.6km) 패스트볼, 91.5마일(147.3km) 슬라이더를 던진들 제구가 안 되는데 소용이 없었다. 
[사진] 기쿠치 유세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기쿠치는 3년간 70경기에서 15승24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공은 빠르지만 커맨드가 불안해 기복이 심했다. 지난해 전반기 올스타에 선정됐지만 시즌 막판에는 시애틀 선발진에서 탈락해 불펜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시즌 후 시애틀은 기쿠치에 대한 2022~2025년 4년 66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2022년 연봉 1300만 달러 선수 옵션이 기쿠치에게 있었지만 이를 포기한 채 FA 시장에 나왔다. 지난 3월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의 비교적 후한 FA 계약을 따내면서 선택이 적중했다. 
[사진] 기쿠치 유세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지금까지 모습을 보면 토론토가 기쿠치에게 사기를 당한 것 같다. 이날까지 시즌 11경기에 나섰으나 2승2패 평균자책점 4.44에 그치고 있다. 46⅔이닝 동안 삼진 52개를 잡아냈으나 볼넷 28개로 9이닝당 5.4개에 달한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게 11경기 중 6경기로 평균 4⅓이닝 수준이다. 토론토가 기대했던 이닝이터형 4~5선발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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