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존 갈등' 일촉즉발...현장의 울분 폭발, 표현과 행동 모두 거칠어졌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6.09 04: 09

이제는 더 이상 참지 않고 좌시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 하다. 스트라이크존 논란이 시간을 거듭할수록 격화되고 있다.
지난 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경기. 연장 12회 끝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점수를 내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았고 양 팀 모두 24개의 잔루를 남기는 등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긴장감이 형성되지 않는 경기였다.
하지만 스파크를 튀기는 장면은 경기 외적인 장면이었다. 심판 판정 때문에 그라운드가 잠시 험악해졌다. 3회초였다. 1사 후 최지훈이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1사 1루 상황에서 박성한이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 8일 창원 NC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는 SSG 김원형 감독 /SPOTV 중계방송 화면 캡처

박성한은은 초구 파울을 만들어낸 뒤 3구 연속 볼을 골라내며 3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고 5구째, 가운데 높은 코스의 슬라이더를 지켜봤다. 박성한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해 볼넷으로 걸어나가려고 했는데 원현식 구심의 스트라이크 콜이 들렸다. 박성한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풀카운트가 됐다.
문제는 이후였다. 6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왔는데 박성한은 다시 지켜봤다. 그러나 삼진 콜이 들렸다. 박성한은 억울하다는 듯 타석 근처를 서성거렸다. 그러자 김원형 감독이 곧장 뛰어나왔다. 김원형 감독은 작정한 듯 원현식 구심에게 격렬하게 항의를 했다.
퇴장도 불사하겠다는 입모양까지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결국 퇴장 조치를 당했다. 이후에도 김원형 감독의 언성은 계속 높았다. “정확히 봐야지!, 왜 감정으로 하냐고!”라고 고함치는 김원형 감독의 목소리가 중계방송사의 마이크를 타고 들려왔다. 결국 김원형 감독은 한참을 항의하고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 12번째 퇴장이자 감독으로서는 3번째 퇴장이다. 볼 판정과 관련해서는 5번째 퇴장이었다. 김원형 감독의 통산 두 번째 퇴장.
현역 시절 ‘어린 왕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통산 545경기 134승을 거둔 레전드 투수이자 지도자로서는 투수 조련사로 업적을 쌓은 김원형 감독이다. 그동안 취재진과의 브리핑에서도 투수의 관점에서 좀 더 상세한 의견을 전했다. 하지만 현재 심판진의 스트라이크 기준에는 투수로든 타자로든 납득하지 못한다는 듯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7월 4일 문학 롯데전에서 첫 퇴장을 당했는데 이 역시 스트라이크 존과 관련된 판정이었다. 당시에도 김 감독은 구심을 밀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올해 KBO는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표방하면서 이전보다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을 경기에 적용시켰다. KBO 심판위원회가 전 구단 스프링캠프를 돌면서 바뀐 스트라이크 존을 일선 현장에 확실하게 인지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개막 초반에는 논란이 있어도 비교적 수긍하고 새로운 존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넘겼다. 선수들과 현장 모두 겉으로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심판진에게 재차 물어보며 존을 확인하는 과정이 수반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가 달라졌다. 넓어진 존을 적용한다고 했지만 4월보다 5월에는 이전보다 존이 좁아졌다는 현장의 평가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일관성이 부족한 스트라이크 판정에 시간이 지날수록 투수와 타자 모두 불만이 쌓여갔다. 스트라이크를 재차 확인하고 표정과 행동 등, 불만을 표현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키움 전병우는 지난달 26일, 잠실 LG전 7회초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고 배트를 던지며 과격하게 항의 했고 퇴장 판정을 받았다. KBO 상벌위원회는 제재금 50만원을 부과했다.
김원형 감독, 전병우의 사례에서 보듯 최근 스트라이크 존 판정과 관련한 갈등이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오르는 분위기다. 갈등이 심화되면서 현장 역시 심판 판정에 쌓였던 울분을 과격하게 표출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스트라이크 존 논란이 KBO리그의 화두가 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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