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까지는 후회를 안 했었는데…”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5)이 솔직하게 인정했다. 부상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등판을 강행한 것에 후회한다는 표현까지 썼다. 어떤 상황에서든 늘 정형화된 인터뷰를 일관되게 해오던 류현진. 그답지 않은 발언이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4회까지 투구수 58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왼쪽 팔뚝에 긴장 증세를 느낀 류현진은 5회 시작부터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 4월 중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팔뚝 부위 부상이 재발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찬호(1993이닝)에 이어 한국인 역대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통산 1000이닝(1003⅔이닝)을 돌파했지만 부상 재발로 뜻깊은 기록을 만끽할 틈도 없었다. 팀의 7연승 질주에도 웃지 못했다. 류현진은 3일 MRI(자기공명영상) 검진을 받을 예정. 정확한 검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현재로선 부상자 명단(IL) 등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류현진은 “경기 초반에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이제 더 이상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트 워커) 투수코치님한테 얘기해서 교체를 했다”고 예상보다 일찍 내려가게 된 과정을 밝혔다.

이어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 대해 “내일 검사를 해본 뒤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검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통증의 강도에 대해 “지난 경기와 비슷하진 않았다. 처음(4월) 아팠을 때 정도의 느낌이 마지막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전에도 5이닝 2실점 호투 중 투구수 65구 만에 교체된 바 있다. 당시 류현진은 팔에 경미한 통증을 느껴 예방 차원에서 내려갔다. 그날 경기 후 류현진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은 아니다. 오늘만 일시적으로 그런 것이다. 다음 경기에 나갈 것이다”며 “모든 선수들이 말하지만 100% 몸 상태로 경기하는 사람은 없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몸 상태를) 말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예정대로 5일 휴식을 갖고 정상 일정으로 이날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국 부상이 재발했다. 4월 중순 다쳤던 부위에서 재발했다. 하루이틀 추가 휴식을 갖거나 로테이션을 건너뛰지 않고 등판을 소화한 게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 전까지는 후회를 안 했었는데 경기 후에는 조금 후회한다”며 스스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