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이 문제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132홈런에 빛나는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부진 탈출을 위해 데뷔 첫 2번타자로 나섰지만 또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4차전을 앞두고 4번타자 푸이그를 처음으로 2번 타순에 배치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김혜성에게 데뷔 첫 4번의 중책을 맡겼다. 좀처럼 볼 수 없는 파격 라인업이었다.
푸이그의 반등에 포커스를 둔 라인업이었다. 빅리그에서 통산 132홈런을 친 그가 KBO리그에서 32경기 타율 2할9리 3홈런 11타점 부진에 시달리자 타선 전체를 뒤집어버린 것이다. 최근 10경기로 기간을 한정하면 타율이 1할3푼5리로 더욱 형편없었다.

사령탑은 4번타자가 주는 중압감을 푸이그 부진의 하나의 원인으로 바라봤다. 홍 감독은 “푸이그가 4번이라는 중책 때문에 부담이 배가 되는 것 같아 그런 부분을 탈피하고자 타순을 바꿔봤다”며 “본인도 메이저리그 시절 2번과 8번에서 경험이 많다.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서 감을 회복하는 방향을 찾다보니 2번으로 끌어올리게 됐다”고 배경을 전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사전 훈련 때 강병식 타격코치의 1대1 특별지도까지 받은 푸이그. 그러나 반전은 없었다. 0-1로 뒤진 1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여전히 0-1로 끌려가던 4회 선두로 나서 3루수 땅볼에 그친 뒤 0-3으로 뒤진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0-9로 뒤진 8회 1사 1루서 3루수 땅볼에 그치며 끝내 안타를 치지 못했다.
푸이그는 이날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하며 시즌 타율이 종전 2할9리에서 2할2리까지 떨어졌다. 이제 충격의 1할대 타율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 코칭스태프가 타선 전체를 바꾸면서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자주 소화하던 2번을 맡겨봤지만 문제는 타순이 아닌 본인의 실력이었다.
외국인타자의 거듭된 침묵 속 두산에 0-9로 완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진 키움. 과거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의 타격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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