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물타자가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4월의 부진을 딛고 5월 대진격을 하고 있다. KBO리그 투수들에 대해 확실한 적응력을 보여주고 5월 5할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017년 우승 주역 로저 버나니나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주고 있다.
4월까지 타율 2할2푼7리, 1홈런, 9타점,1도루에 그쳤다. OPS는 .643(출루율 .272, 장타율 .371)에 불과했다. 103타석에서 볼넷은 6개 뿐이었고, 26개의 삼진을 당했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버나디나의 첫 4월 성적보다 더욱 저조했다.

KIA는 유망주 김석환과 김도영의 1할대 타율까지 겹치며 역대급 변비타선이 되었다. 소크라테스의 교체 가능성도 슬슬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뚝심있게 밀어부쳤다. "4월 한 달을 보냈다. 5월 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좋아진 점을 보여준다면 적응한 것이다"라며 기다렸다.
소크라테스는 사령탑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5월이 들어서자 괴물타자로 급변했다. 5경기에서 17타수 9안타 타율 5할2푼9리의 초상승세에 올랐다. 9안타 가운데 장타가 7개나 된다. 2루타 4개, 3루타 2개, 홈런1개를 날렸다. 대신 삼진은 2개만 당했다. 장타율과 출루율이 치솟으면서 OPS가 1.747를 찍었다.
불과 5경기라 변별력은 낮지만 확실히 4월의 소크라테스가 아니었다. 일단 투수들의 볼을 오래 보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볼에도 방망이가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의 기다리는 볼이 오자 자신있게 스윙을 했고, 강한 타구들이 나왔다. KBO리그 투수들의 습성을 적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4일 광주 키움전에서 3안타 2타점을 터트리며 팀 6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그는 "KBO리그 모든 투수들이 생소(투구 폼, 구질, 구종 등)한 탓에 타격 타이밍이 항상 문제였다. 한 달을 보낸 결과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처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다음날은 멀티히트(2루타 2개)와 2타점을 올리며 연승의 주역이 됐다. 6일 경기에서도 3루타와 2루타가 포함된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3연승을 이끌었다. 소크라테스가 6~7번에서 터지기 시작하자 KIA의 응집력과 득점력이 몰라보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테스형의 진격이 시작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