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중이 형, 빨리 돌아와줘요" 초보 마무리가 애타게 찾는 지원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26 06: 31

"(김)원중이 형에게 빨리 돌아와 달라고 하루에도 10번씩 얘기한다."
롯데는 2년 간 60세이브를 거둔 주전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김원중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늑골 피로골절, 그리고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허벅지 내전근 손상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롯데는 주전 마무리 투수 없이 개막전을 치르는 최악의 변수와 마주했다. 새로운 필승조 라인을 구축해야 했고 물음표 속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일단 필승조는 선발 수업을 받던 최준용이 김원중의 대체 마무리 역할을 맡았고 필승조 경험이 풍부한 구승민에 최건, 김유영 등의 캠프 기간 맹활약을 한 투수들이 불펜 핵심으로 떠오를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모두 변수였고 정규시즌에 뚜껑을 열어봐야 했다.

롯데 최준용 /OSEN DB

그런데 개막 20경기 가량 치른 시점까지 마무리 투수 없이도 든든한 필승조 라인을 구축하며 뒷문을 든든하게 틀어막고 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필승조 라인은 상승세를 이끄는 든든한 존재로 거듭났다. 현재는 마무리 최준용에 우완 셋업맨 구승민, 좌완 셋업맨 김유영으로 구성했다.
최건의 경우 몇차례 필승조 실험을 이겨내지 못하며 2군으로 내려갔지만 김유영은 팀의 좌완 필승조를 책임지고 있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유영은 부침의 시간을 겪은 뒤 올해 알에서 깨어나 잠재력을 터뜨리는 모습.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의 페이스를 이어가며 10경기 7홀드 평균자책점 3.00(9이닝 3자책점) 9탈삼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SSG 서진용과 함께 홀드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2년 연속 20홀드 이상을 거둔 구승민도 이제는 베테랑 불펜투수다. 관록을 과시하며 9경기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김원중이 빠진 상황에서 사실상의 투수조장으로 불펜진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임시 마무리 보직을 맡은 최준용은 10경기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로 뒷문을 확실하게 틀어막고 있다. 1군 3년차에 중압감이 큰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았지만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뒷문을 틀어막고 있다.
이제는 김원중의 복귀도 임박했다. 1군에서 동행하며 회복에 전념하고 불펜 피칭으로 감각을 끌어올리던 김원중 역시 실전 스케줄이 잡혔다. 지난 2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래리 서튼 감독은 “최준용이 잘해주고 있는데, 김원중도 몸 상태에 굉장한 진전을 보였다. 다음 주 화요일, 금요일, 일요일에 2군 경기에서 투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튼 감독의 말 대로라면 26일 경산 삼성전, 29일과 5월 1일 상동 KIA전에서 실전 투구를 하고 회복 추이에 따라서 5월에는 김원중이 불펜에 합류하는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다.
롯데 김원중 /OSEN DB
마무리 최준용은 “더 긴장감이 있는 상황이고 내가 경기를 끝내야 하는 상황이 더 재밌다”라며 “블론세이브를 했지만 그때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 꼭 이 경기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볼배합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마무리 투수로 거듭나는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심리적인 압박감과 중압감이 아직은 낯선 초보 마무리다. 그는 “보직은 감독님께서 정해주시는 것이다”라면서도 “원중이 형이 오면 우리 불펜이 더 강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원중이 형이 돌아와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 농담이지만 ‘너무 많이 힘들다. 빨리 돌아와달라’고 원중이 형한테 장난식으로 10번씩은 푸념을 하고 얘기를 하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김원중의 복귀를 기다렸다.
서튼 감독 역시 “김원중이 돌아오면 우리 불펜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마무리 투수가 돌아올 미래에 대해 웃었다.
최준용도 현재 마무리 투수 보직에서 이질감 없이 잘 수행하고 있다. 향후 김원중이 복귀하면 보직 정리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 있다. 서튼 감독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다. 그만큼 롯데 불펜 완전체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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