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14연패 늪에 빠져있는 우완 투수 장시환(35)이 한화 불펜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선발로 지독한 연패에 빠졌지만 구원으로 반등하며 예비 FA 주가를 높이기 시작했다.
장시환은 지난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7-6으로 앞선 9회 마무리투수로 등판, 공 11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첫 세이브. KT 소속이었던 지난 2016년 8월24일 울산 롯데전 이후 2066일 만으로 개인 통산 20세이브째였다.
한화는 기존 마무리 정우람이 지난 19일 롯데전에서 어깨 통증을 느껴 보호 차원에서 20일 엔트리 말소됐다. 팔꿈치 염증으로 개막 합류가 불발된 셋업맨 강재민이 퓨처스리그에서 몸을 만들고 있어 마무리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장시환에게 중책을 맡겼다.

지난 2020년 한화 이적 후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장시환은 올해 보직을 구원으로 바꿨다. 2020년 9월27일 대전 NC전부터 2021년 9월7일 창원 NC전까지 선발 13연패 수렁에 빠지자 멘탈적으로 버티기 어려웠다. 지난해 막판부터 구원으로 보직을 바꿨고, 올해는 시작부터 셋업맨으로 시작했다.
지난 5일 광주 KIA전에서 구원패를 당해 연패는 ’14’로 불어났지만 구원 장시환은 충분히 경쟁력 있다. 8일 대전 KT전에서 2이닝 5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수베로 감독은 “최근 2년간 봐온 장시환의 모습 중 가장 이상적이었다. 직구 제구와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가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대체 마무리로 나선 롯데전에도 삼자범퇴로 막으며 기세를 이어갔다. 시즌 8경기 성적은 1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00. 9이닝을 던지며 7안타 6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9개를 잡고 있다. 평균 146km 직구는 여전히 리그 상위권이고, 각도 큰 커브도 제구가 되는 날에는 위력적이다.
경기 후 장시환은 “팀이 이기는 경기에 올라가 마무리를 해서 기분이 좋다. 통산 19세이브여서 20세이브를 채우고 싶었다. 기회를 준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며 “불펜은 팀 승리를 지켜야 하는 보직이다. 어느 상황에서든 실점을 하지 않도록 내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시환은 올 시즌을 마치면 첫 FA 자격도 얻는다. 만 35세 이상 신규 FA 선수는 연봉 순위와 관계 없이 C등급을 받아 보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전년 연봉의 150% 보상금만 지불하면 어느 팀이든 갈 수 있다. 장시환의 올해 연봉은 8700만원이다. 불펜으로 지금 페이스를 이어가면 FA 시장에서도 기를 펼 수 있을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