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4)이 경쟁을 해야 하는 팀의 선수이지만 한국 프로야구 미래가 될 후배를 응원했다.
김광현은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시즌 3승(무패)째를 거뒀다.
팀의 4-2 승리를 이끈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된 것보다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 1차전에서 패하며 ‘루징 시리즈’가 될까 불안감이 있었는데 2연승 하면서 ‘랜더스는 강하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유일한 실점을 안겨준 키움의 올해 신인 박찬혁에 대해 언급했다.

김광현은 “초구에 볼을 던졌다. 그래서 ‘그냥 쳐라’라는 마음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가운데를 보고 던졌다”면서 “박찬혁의 스윙이 좋았다. 벌써 홈런이 3개라고 하더라.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5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벌이다가 팀이 4-0으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찬혁 상대로 초구에 직구를 던졌지만 볼이 됐다. 2구째는 주무기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만들려고 했지만 홈런을 얻어맞았다.
‘에이스’ 자존심에 금이갈 수도 있지만 김광현은 상대 팀 선수여도 프로야구 선수 후배를 응원했다. 다 이유가 있다. 김광현은 “신인급 선수들이 잘 해줘야 팬들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일부러 (홈런을) 맞은 것은 아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광현은 올해 ‘팬퍼스트’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팬들을 향해 “야구장에서 즐기다 갔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취재진을 향해서도 “모두 야구장에서 즐기다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자신이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부득이하게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도 팀의 승패를 책임져야 하는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날이 아니면 그라운드, 덕아웃 가리지 않고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한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무대로 떠나기 전에도 팀의 분위기를 책임지는 스타였다.
다시 KBO리그로 돌아온 후에는 상대 팀 선수라도 한국 프로야구 발전과 팬들이 야구를 더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바라고 있다.
김광현은 시즌 첫 등판, 복귀전이었던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상대 팀 신인을 응원했다.
당시 김광현은 KIA 신인 김도영을 두고 “타격 영상을 봤는데 예쁘더라. 야구를 잘 하는 선수인 듯하다”면서 “나도 신인 때 누구랑 붙어보고 싶다는 등 당당하게 인터뷰를 했었다. 부담 안 갖길 바라고 기죽지 않길 바란다. 그런 신인이 등장해야 우리 야구도 인기가 많아진다. 앞으로 더 잘 했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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