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TV 중계도 못 봤던 오재일, 상대팀 외인 타자도 놀란 파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14 14: 35

“TV를 못 봤어요. 아파서…”
삼성 거포 1루수 오재일(36)은 시범경기에서 24타수 8안타 타율 3할3푼3리 3홈런 9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정규시즌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FA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 옆구리 통증으로 개막 합류가 불발돼 4월말부터 1군에서 시작했던 오재일에겐 어느 때보다 설레는 봄이 올 것 같았다. 
그러나 오재일은 올해도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시즌 전 건강 이슈로 동료 선수들과 무더기 이탈했다. 통증 없이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재일은 몸살을 앓았다. 개막 후 며칠 동안 TV 중계도 제대로 못 봤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0565 2022.04.13 / foto0307@osen.co.kr

지난 8일 대구 키움쩐부터 1군에 합류한 오재일은 그 여파로 첫 4경기에서 12타수 1안타 타율 8푼3리에 그쳤다. 하지만 5번째 경기였던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감을 잡았다. 2회 첫 타석에서 맞바람에 막혀 홈런이 될 타구가 우측 펜스 앞에서 잡혔지만 4회 중견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 6회 우중간 빠지는 2루타, 7회 우중월 스리런 홈런으로 폭발했다. 4타수 3안타 4타점 맹활약. 
경기 후 오재일은 “쉬다 와서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경기 전 연습하면서 ‘오늘은 많이 좋아졌구나’ 생각했다. 첫 타석에 바람 때문에 잡히긴 했지만 좋은 타구가 나온 이후 감이 잡혔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뽐내다 일주일 이상 쉬면서 흐름이 끊긴 것은 아쉬울 법하다. 오재일은 “많이 아쉬웠지만 그것 또한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마음먹었다”며 “초반에 몸이 아파서 TV 중계도 못 봤다. 영상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 많이 응원했다. 젊은 친구들이 잘해줘 뿌듯했다”고 이야기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이 4회말 무사 2루,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2.04.13 / foto0307@osen.co.kr
그래도 늦지 않은 시기에 합류했고, 빠르게 감을 찾았았다. 오재일 특유의 파워는 여전하다. 상대 외국인 타자도 놀랐던 모양이다. 한화 마이크 터크먼이 6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투수코치 마운드 방문 시간 때 1루수 오재일과 몸 동작을 취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오재일은 “첫 타석 홈런 타구가 잡힌 것과 다음 타석에서 2루타 친 것을 얘기했다. 터크먼이 ‘어떻게 그런 타구를 센터 쪽으로 날리냐’고 물어봐서 ‘웨이트 많이 했다’고 말했다”며 둘 사이 대화를 공개했다. 4회 오재일의 2루타는 중견수 터크먼의 키를 넘어간 것이었다. 
큰 몸에 파워뿐만 아니라 부드러움도 갖춘 선수가 오재일이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베테랑이지만 1루 수비시 몸 동작은 누구보다 유연하다. 오재일은 “부모님이 좋은 몸을 주신 게 가장 크다. 시즌 전 유연성, 밸런스 운동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이전에는 타격과 수비 기술 훈련을 많이 했다면 지금은 스트레칭, 웨이트에 더 집중한다. 한 시즌을 뛰는 데 있어 기술보다 그런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0396 2022.04.12
타격도 마찬가지. 오재일은 “밸런스가 좋으면 다 된다. 몸에 힘을 빼면 잘 치려고 하지 않아도 잘 맞더라”며 “후배들이 ‘되게 편안하게 친다’며 많이 물어본다. 난 쉽게 치는 게 아니라 열심히 친다고 치는 것이다. 그건 물어봐도 제대로 답을 못 해주겠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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