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선진 야구' 바람…'6·25 트레이드' 재평가 시간 왔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14 03: 33

삼성에 ‘선진 야구’ 바람이 분다. 
삼성은 지난해 6월25일 좌타 1루수 이성곤(30)을 한화에 내주며 전천후 내야수 오선진(33)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타격이 약한 한화와 내야 백업 보강이 필요했던 삼성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트레이드로 선수 앞길을 터주는 데에도 목적이 있었다. 
오재일의 FA 합류 여파로 이성곤은 트레이드 전까지 1군에서 2경기 출장에 그쳤다. 오선진도 팀 리빌딩 기조 속에 캠프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뒤 2군에만 머물고 있었다. 두 선수 모두 트레이드 후 1군에서 출장 기회가 확대됐다. 

삼성 라이온즈 오선진 0389 2022.04.12 / foto0307@osen.co.kr

지난해 결과만 보면 이성곤을 데려간 한화의 우위였다. 이성곤은 이적 후 60경기 타율 2할6푼7리 46안타 1홈런 24타점 29볼넷 OPS .758로 쏠쏠하게 치며 한화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반면 오선진은 23경기 타율 2할1푼4리 2타점으로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오선진의 시간이 왔다. 스프링캠프는 2군에서 시작했지만 시범경기부터 1군에 합류했고,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개막 엔트리 기회를 잡았다. 주전 2루수 김상수와 유격수 김지찬이 번갈아 빠진 자리에 오선진이 들어갔다. 
개막 10경기 중 9경기(유격수 8경기, 2루수 1경기)에 선발출장한 오선진은 29타수 8안타 타율 2할7푼6리 1홈런 6타점 3볼넷 5삼진 OPS .712로 활약하며 하위 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득점권 7타수 4안타로 찬스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삼성 라이온즈 오선진 0334 2022.04.12 / foto0307@osen.co.kr
지난 12일 대구 한화전에선 이적 첫 홈런을 결승 투런포로 장식했다. 13일 한화전에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타. 6~7회 안타도 좋았지만 4회 무사 2루에서 초구에 보내기 번트를 곧바로 성공한 작전 수행 능력도 돋보였다. 희생번트 4개로 리그 전체 1위. 장기인 수비도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감이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대만족이다. 허 감독은 오선진에 대해 “실책이 나올 때도 있지만 수비할 때 보면 차분하고 정확하게 움직이면서 안정감을 준다. 급하게 하지 않는다”며 “타격에서도 자기가 치고자 하는 방향으로 친다. 상황에 맞게 팀 배팅도 스스로 풀어나갈 줄 안다”고 칭찬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선진이 2회말 2사 1루 좌월 투런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4.12
현재까지 모습은 어느 팀 주전 유격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허 감독은 “오선진이 지금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지만 체력을 세이브해줘야 하는 선수”라면서도 “일단 우리 팀에 144경기 풀로 뛸 수 있는 유격수는 아직 성장되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 나간 선수가 주전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 기준이라면 지금 삼성의 주전 유격수는 오선진이다. 지난해 6·25 트레이드도 재평가가 될 수밖에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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