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타자의 시범경기 깜짝 홈런 1위, 1군에서도 통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3.24 03: 37

 1군 데뷔도 하지 못한 LG 트윈스의 유망주 송찬의(23)가 시범경기에서 연일 깜짝 홈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90승 투수와 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인 김광현 상대로도 홈런을 쏘아올렸다.
송찬의는 시범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타자다. 2018년 입단해 지난해까지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다. 1군 경험은 전무하다. 입단 후 주로 육성군에 있으며 2군 출장 기회도 적었다. 2020년 현역으로 군대 입대했고, 지난해 5월 제대했다.
송찬의는 “군대를 다녀오고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바뀌었다. 야구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생겼고, 군대 가기 전에는 부담과 눈치로 위축됐는데, 제대 후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자는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시범경기 홈런 1위인 LG 송찬의. /OSEN DB

지난해 제대 후 퓨처스리그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받았다. 가을 마무리캠프에서는 류지현 감독이 직접 훈련을 지켜보며 “스윙이 나오는 면이 좋다. 성적이 좋은 이유를 알겠다”고 칭찬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출장 기회를 받고 있다. 송찬의는 22일까지 시범경기 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푼4리(22타수 8안타) 5홈런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1위, 타점 공동 1위다.
지난 14일 키움전에서 2년차 투수 김준형 상대로 첫 홈런을 때렸다. 3볼에서 히팅 사인에 과감하게 스윙을 돌려 좌측 펜스 너머로 타구를 날려보냈다.
지난 18일 삼성전에서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윤수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 지난 20일 NC전에서는 초구 헛스윙 후 신민혁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송찬의에게 홈런을 허용한 SSG 김광현. /OSEN DB
22일 SSG전. 송찬의는 2회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을 기록한 노바의 투심(150㎞)을 받아쳐 한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이어 7회에는 미국에서 복귀한 김광현의 초구 직구(150㎞)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5홈런 중 첫 홈런을 제외하고는 모두 1군 주축 투수들에게 친 홈런이다. 점점 자신감이 붙어가고 있다. 송찬의는 “원래 파워는 자신있었는데… 군대 가기 전에는 야구가 잘 안 되고, 안 맞아서 보여 드릴 기회가 적었다”고 말했다.
레그킥으로 타이밍을 잡는데, 적극적인 타격 자세와 점이 아닌 면이 많은 스윙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김광현 상대로는 초구부터 직구 타이밍으로 대비했다. 홈런 5개 중 직구 구종을 때린 것이 4개다. 송찬의는 "빠른 공은 자신 있다”고 했다.
홈런을 허용한 김광현은 “송찬의가 직구를 노린다는 걸 알았다. 직구를 던졌는데 홈런을 쳤다. 타자가 직구를 노린다고 다 홈런이 되지는 않는다. 송찬의가 좋은 타자다”라고 칭찬했다.
류지현 감독도 송찬의가 3볼에서 친 첫 홈런을 두고 “(3볼에서 벤치에서) 히팅 사인이 나와도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 선수는 자신있게 자기 스윙을 하는 것이 드물다. 홈런 결과보다 과정이 좋았다. 스스로 타격이 정립되지 않거나 준비가 안 되면 자신있게 치기 쉽지 않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