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내야수→외야수 복귀, 공식 포지션 조정된 선수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2.12 05: 16

KBO는 지난 10일 2022년 10개 구단 소속 선수 명단 606명을 등록했다. 일부 선수들의 공식 포지션도 조정이 됐다. 내외야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 증가로 포지션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게 쉽지 않은 시대이지만 KBO 등록 선수의 공식 포지션은 하나로 분류된다. 
지난 2년간 내야수로 분류된 전준우(롯데)는 새 시즌 외야수로 등록됐다. 2008년 입단 당시 내야수였던 전준우는 2010년 외야수로 분류됐다. 2019년까지 외야수 명단에 포함됐지만 2020년 FA 계약 과정에서 1루수 전향이 검토됐고, 공식 포지션도 11년 만에 내야수로 조정됐다. 
하지만 2년간 전준우는 무늬만 내야수였다. 2020년 좌익수로 139경기(1154⅔이닝)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해에도 수비를 나선 116경기(969이닝) 모두 좌익수. 2년간 1루 미트를 한 번도 손에 끼지 않았고, 올해는 원래 포지션 외야수로 재조정됐다. 하지만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1루 수비 연습을 하며 병행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 전준우 /OSEN DB

공식 포지션 조정이 이뤄진 선수는 전준우만이 아니다. 
채은성(LG)은 외야수에서 내야수로 변신한다. 2009년 육성선수 입단 당시 내야수였던 채은성은 2015년부터 외야수로 등록됐다. 지난해까지 외야수로 쭉 나섰지만 지난 겨울 LG가 FA 외야수 박해민을 영입하며 변화가 생겼다. 채은성의 타격을 살리기 위해 1루로 옮겼고, 포지션도 내야수로 돌아왔다. 
LG 채은성이 내야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5 /OSEN DB
박건우(NC)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강진성도 지난해까지 공식 포지션이 내야수였지만 올해는 외야수다. 최근 2년간 1루수로 231경기를 출전했지만 두산 1루에는 양석환이 있다. NC에서 외야 경험도 쌓았던 강진성은 박건우의 빈자리를 메우는 주전 우익수 후보로 경쟁에 나선다. 
한화도 2명의 선수가 포지션을 이동했다. 내야수였던 김태연이 외야로 넘어갔다. 지난해 내외야를 오가는 멀티맨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김태연은 내야가 꽉 차고, 외야가 휑하니 빈 한화 팀 사정에 의해 고정 외야수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외야수였던 이성곤도 지난해 수비를 본 40경기 모두 1루수였고, 올해는 내야수로 포지션 등록을 마쳤다. 
지난 2019년 투수로 세이브 1위로 구원왕에 올랐던 하재훈(SSG)은 타자로 포지션을 완전히 바꿨다. 어깨 부상으로 공을 던지는 데 부담을 느낀 하재훈은 올 시즌 외야수로 방망이를 잡았다. 지난 2008년 고교 시절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갈 때 포지션이 외야수였으니 원래 자리에 복귀한 셈이다. 
대부분 선수들이 공식 포지션대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팀 사정에 따라 예외는 나올 수 있다. 지난 2020년 강백호(KT)는 2월 선수 등록 시점까지 외야수로 연습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개막이 미뤄지면서 여러 구상을 하던 이강철 감독이 1루 이동을 결정했고, 강백호는 공식 포지션 외야수로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부터 강백호는 내야수로 등록됐다. /waw@osen.co.kr
KT 강백호가 1루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5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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