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 삼진으로 끝내고 헹가래 받겠다” 우승 마무리의 다짐 [오!쎈 기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2.10 13: 05

“우승하는 순간에 꼭 있고 싶다.”
KT 위즈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지난해 9월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한 뒤 인터뷰에서 한국시리즈 헹가래 투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당시 “그 동안 너무 꿈꿔왔던 상황이다. 남은 경기 감독님께 더 믿음을 드려서 마지막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설렘을 표현했다.
김재윤의 꿈은 현실이 됐다. KT가 타이브레이커를 통해 정규시즌 왕좌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에 내리 3경기를 따내며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상황. 김재윤은 4차전 8-4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등판해 아웃카운트 4개를 잡고 생애 첫 통합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KT 김재윤이 그라운드 위에서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5 /rumi@osen.co.kr

다만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마무리투수와 포수가 얼싸안는 장면은 만들지 못했다. 마지막 타자 박세혁이 삼진이 아닌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김재윤은 베이스 커버를 위해 1루로 달려가다가 우승의 순간을 맞이했다. 강백호가 직접 베이스를 커버하며 경기 종료.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김재윤은 “우승 후 한 달 정도는 한국시리즈 영상을 거의 매일 봤다”며 “마지막에 미적지근하게 끝난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강)백호가 내게 공을 토스하는 게 이상적이긴 했다”고 농담했다.
포수 장성우는 당시 삼진으로 경기를 끝내기 위해 평소와 다른 볼배합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세혁이 이를 잘 받아쳤다. 김재윤은 “(장)성우 형이 삼진으로 끝내려고 (박)세혁이 형에게 평소와 달리 슬라이더 사인을 냈다”며 “올해는 기회가 되면 무조건 삼진으로 끝내야겠다는 생각이다. 꼭 삼진으로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KT 김재윤 / OSEN DB
김재윤은 지난해 데뷔 첫 30세이브(32세이브) 고지에 오르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 반열에 올랐다. 또한 2017년 정우람(한화) 이후 4년만에 KBO리그 역대 17번째 100세이브 투수가 됐다.
김재윤은 “30세이브는 마무리투수의 상징적인 기록”이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확실하게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매년 30세이브 그 이상을 할 수 있도록 훈련 중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2년 연속 60이닝에 지난해 멀티 이닝 세이브가 많았지만 몸 상태는 아주 좋다. 그만큼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김재윤은 “몸이 안 아픈 게 첫 번째다. 그러기 위해 겨울에 센터를 꾸준히 다니면서 매뉴얼을 지켰는데 그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재윤은 지난해 12월 결혼에 골인하며 아내와 2년 연속 30세이브 여정을 함께 하게 됐다. “결혼을 해서 좋다”고 활짝 웃은 그는 “사실 우승 이후 조금 공허함이 있었는데 결혼을 해서 금방 그런 게 없어졌다. 신혼에 캠프를 왔지만 이렇게 떨어져 있는 시간마저도 애틋하다”고 행복을 표현했다.
올해도 김재윤의 주무기는 패스트볼이다. 특유의 묵직한 돌직구를 앞세워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한 뒤 한국시리즈를 삼진으로 끝내는 게 목표다.
김재윤은 “직구는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이라고 힘줘 말하며 “결국 직구가 잘 돼야 변화구도 잘 된다. 올해도 구속보다 회전수에 좀 더 신경을 쓰며 힘 있는 공을 던져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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