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역사 속으로…“작년 시즌 뒤 많은 고민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1.18 15: 07

‘느림의 미학’으로 한때 KBO리그를 지배했던 유희관(36)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유희관이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히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유희관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유희관은 두산은 대표하는 좌완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장충고-중앙대를 나와 2009년 2차 6라운드 42순위로 입단한 그는 공이 느리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딛고 2013년 데뷔 첫 10승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은퇴를 선언한 유희관 / OSEN DB

이에 힘입어 2021시즌에 앞서 1년 총액 1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9월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마침내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9월 24일 광주 KIA전에서 1승을 추가, 통산 승수는 101승이다.
그러나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것도 사실이었다. 잦은 기복으로 1군과 2군을 오가다가 10월 10일 창원 NC전을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통산 281경기(1410이닝) 101승 69패, 평균자책점은 4.58을 남기고 전격 은퇴를 결심했다.
유희관은 구단을 통해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좋을 때나 안 좋을 때 한결 같이 응원해주신 모든 팬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작년 시즌 뒤 많은 고민을 했다.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할 때라는 생각을 했다”고 은퇴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잘 성장해 베어스의 미래를 이끌어줬으면 한다. 비록 마운드는 내려왔지만 언제나 그라운드 밖에서 베어스를 응원하겠다”며 “야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구단주님, 김태형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프런트, 동료들, 모든 팬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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