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한 유신고 투수 박영현(18)을 향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KT 위즈에서 적응만 잘하면 제2의 오승환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2 KT 1차 지명에 빛나는 박영현은 지난 24일 한국 고교야구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제4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주말리그와 전국대회에서 16경기 7승 평균자책점 0.80의 압도적 투구를 펼치며 프로야구 스카우트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150km대 빠른 직구를 앞세워 무려 삼진 86개를 잡아냈다.
박영현은 투구 스타일 상 선발보다는 불펜에 특화된 투수다. 공을 던지는 매커니즘과 구속이 불펜 중에서도 클로저에 적합하다. 실제로 박영현 역시 최동원상 수상 후 “내 꿈은 KT의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김재윤 선배를 보며 많이 배우겠다”며 애초부터 목표를 마무리투수로 설정했다.

박영현을 마무리 재목으로 키운 유신고 이성열 감독은 제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이 감독은 26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최동원상을 받을만한 능력을 충분히 갖춘 선수다. 프로의 벽이 높긴 하지만 투수로서 충분히 만들어진 상태이며, 프로에서는 한층 체계적인 훈련을 받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고교 시절 은사가 꼽은 박영현의 최대 강점은 강한 멘탈. 마무리를 꿈꾸는 투수답게 배짱이 두둑하다. 이 감독은 “멘탈이 강하고, 매사에 적극성을 띠며 물러서는 법을 모른다. 요 근래 정신력이 보기 드물게 강한 선수”라며 “신체조건은 조금 떨어지지만 제구력이 뛰어나고 조언을 해주면 영특하게 잘 받아들인다. 배짱도 있고 욕심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고 전했다.
박영현의 유신고 2년 선배이자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과의 비교를 통해 보다 확실하게 캐릭터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은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황소라면 박영현은 야생마처럼 부딪치는 스타일이다. 형준이는 선발이 적합하고, 영현이는 짧은 이닝을 강하게 던진다. 아프지만 않으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저돌적으로 달려든다. 물러설 줄을 모른다”고 설명했다.
특유의 강한 승부욕이 이상적으로 발휘된다면 충분히 김재윤의 뒤를 이을 마무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그렇다고 오버페이스는 금물이다. 이 감독은 “프로에 가서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페이스를 늦추라고 말해줬다. 오버페이스로 가면 다친다. 야구를 길게 해야한다”고 강조하며 “큰 부상만 없으면 오승환처럼 될 수 있다. 프로에 좋은 지도자들이 많으니 잘 배운다면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제자의 성공을 기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