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의 의지를 다시 다졌다. 눈물의 과거는 잊고 다시 배트를 잡았고 집념을 선보였다. NC 다이노스의 ‘대체불가’ 주장 양의지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양의지는 지난 11일 창원 롯데전, 후반기 첫 선발 출장해 3안타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 맞은 사구의 여파로 팔꿈치 통증이 이어지고 있었고 도쿄올림픽까지 여파가 있었다. 결국 올림픽 무대에서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에 그쳤다.
KBO리그 무대는 폭격했지만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부진했다. 지난 2019년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타율 1할7푼9리(28타수 5안타)로 아쉬움을 곱씹었고 절치부심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올림픽 기간 내내 만회의 기회가 있었지만 양의지는 의욕만큼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는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부진해서 이번 올림픽에서는 잘하고 있었는데 나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라면서 “국민들께 죄송하고 후배들에게도 미안하다. 마음이 무겁다. 팬들의 비판도 당연하다”라고 했다. 눈물을 훔치기도 했던 양의지였다.

대표팀에서의 부진은 이제 지나간 일. 다시 소속팀에 집중해야 했다. 팔꿈치 통증에도 11일부터 다시 경기에 나선 이유다. 포수 수비는 아직 힘들지만 배트는 충분히 돌릴 수 있었다. 이동욱 감독은 “타격에만 전념에도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다”라며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양의지는 다시 책임감에 배트를 잡았고 다시금 집념을 선보였다.
2회 첫 타석 안타를 뽑아낸 양의지는 1-4로 뒤지던 5회 2사 만루에서 집념의 승부를 펼쳤다. 롯데 강속구 선발 앤더슨 프랑코와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노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양의지는 프랑코와 지시완 배터리의 다양한 승부를 연거푸 파울로 걷어냈고 볼로 걸러냈다. 하이패스트볼, 흘러나가는 슬라이더 모두 대처를 했다. 결국 10구 승부 끝에 프랑코의 낮은 152km 패스트볼을 받아쳐 2타점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2루수 내야안타였지만 코스의 도움을 받아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당시를 회상한 롯데 포수 지시완은 “너무 커트를 잘 하셨다. 어떻게든 강한 타구 없이 범타를 만들어고 스윙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커트가 계속 나왔다”라면서 “프랑코도 잘 던졌는데 (양)의지 형이 잘 쳤다. 타구도 코스가 너무 좋았다”라며 양의지의 집념에 혀를 내두르며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팀은 비록 4-5로 졌지만 양의지의 집념으로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갈 수 있었다.
코로나19 술판 파문, 양의지 개인의 부진 등 팀과 개인 주위의 상황들이 쉽지 않다. 주장 본연의 역할과 책임감과 무게를 다시 짊어져야 한다. 집념과 책임감, 그리고 사죄의 마음을 담아서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로 보여주려고 한다.
그는 “나만 힘든 게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나만 배려 받을 수 없다. 빨리 그라운드에서 털어버기 위해서 감독님께 먼저 나가겠다고 말씀 드렸다”라면서 “NC에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다. 안좋은 일들이 있었는데 주장으로 선수들을 잘 관리해서 팬들이 두 번 다시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