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올 시즌 KBO리그 최초이자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은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지난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예상치 못한 폭우로 1시간 52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좋은 리듬을 유지하며 자신의 임무를 훌륭히 마쳤다.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이 조금씩 더 성장하는 모습이다. 비로 두 시간 가까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경기에서 자신의 피칭을 잘했다"고 호평했다.

원태인은 경기 후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비가 내렸다. 이기고 있었고 투구 밸런스가 좋아 자신 있었다. 코치님께서 경기 재개 후 계속 나갈 거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5회까지 잘 버티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투구수 조절이 잘 돼 6회까지 가려고 했는데 코치님께서 올림픽과 후반기를 위해 여기까지만 하자고 하셔서 불펜 선배들을 믿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취소될 줄 알았다.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시작한다고 해서 오늘 공이 좋고 자신 있으니 꼭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긴장을 놓치지 않고 잘 준비한 덕분에 5회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경기가 중단됐을 때 따뜻하게 입고 텐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무거운 공을 던지고 튜빙하면서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에게 데뷔 첫 10승 달성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는 "솔직히 작년에 할 줄 알았다. 전반기 페이스가 좋아 10승 달성을 기대했는데 후반기 너무 안 좋은 모습을 보여 아쉬웠다. 시즌 후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열심히 운동했다. 지금도 작년과 다르게 계속 운동하고 있다. 후반기에 무너지지 않고 잘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전반기 10승 달성은 상상도 못했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야수 선배들의 도움 덕분에 가능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10승 가운데 지난달 6일 고척 키움전에서 7승을 달성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6승의 벽에 막혔다. 그날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김)상수 형과 (박)해민이 형의 수비 도움을 받고 6승의 벽을 뚫었다". 원태인의 말이다.
데뷔 첫 10승을 달성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그는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야구장에서 정현욱 코치님을 비롯해 포수 (강)민호 형이 가장 생각난다. 오늘도 경기 후 민호 형이 안아주셨다. 민호 형 같은 포수를 만나지 못했다면 단기간에 성장하지 못했다. 민호 형이 아니었다면 올해도 힘든 기간이 오래갔을 거다. 민호형 덕분에 생각을 많이 비웠다. 그리고 상수 형과 해민이 형의 수비도 큰 힘이 됐다. (우)규민이 형은 내가 고민이 많을 때마다 여쭤보지 않아도 먼저 이야기해주신다".
원태인은 올 시즌 경북고 선배인 박세웅(롯데)과 세 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쳤고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에 "(박)세웅이 형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고 인사만 하는 사이다. 대표팀에 가면 가까워질 것 같다. 세웅이 형과 함께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대답했다.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은 원태인의 다음 목표는 다승왕 등극이다. 그는 "지난 번에 인터뷰를 통해 '10승 이후 승수는 보너스라고 여기겠다'고 말했는데 정현욱 코치님께서 '보너스는 무슨. 죽기 살기로 던져라'며 '이제 다승왕에 한 번 도전해보라'고 하셨다. 승리라는 게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내가 등판할 때마다 승수를 추가한다면 팀에도 도움이 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다승왕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