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율에 대한 문화 차이로 얼굴을 붉혔던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과 이동욱 NC 감독이 웃는 얼굴로 선물을 교환했다.
11일 대전 NC-한화전을 앞두고 수베로 감독이 이동욱 감독을 감독실로 초대했다. KBO리그 첫 해를 맞아 수베로 감독은 각 팀 감독들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홈 3연전 첫 경기에 인삼 세트를 선물로 전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 홍원기 키움 감독, 류지현 LG 감독, 허삼영 삼성 감독에 이어 이날 이동욱 감독이 5번째.
두 감독의 이날 만남은 지난달 창원 경기에서 빚어진 불문율 논란 이후 처음이라 관심을 모았다. 16일 창원 첫 경기에서 8점차 뒤진 한화가 임종찬에게 도루 사인을 냈다 NC 포수 양의지로부터 어필을 받았다. 승부가 크게 기운 상황에서 가급적 도루를 지양하는 불문율을 깼기 때문. 이를 몰랐던 수베로 감독이 벤치에서 도루 사인을 보내면서 오해가 생겼다.
![[사진] 수베로 감독(왼쪽), 이동욱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11/202105111721778425_609a41d481308.jpeg)
이튿날인 17일에는 10점차 뒤진 상황에서 한화가 8회 외야수 정진호를 마운드에 올라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타자 나성범이 스리볼 노스트라이크에서 타격을 시도하자 수베로 감독이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반대편 이동욱 감독도 어리둥절해하며 얼굴이 붉게 상기됐다. 미국에서 큰 점수차에서 스리볼 노스트라이크 타격이 금기시되지만 한국에선 이와 관련한 불문율이 없다. 문화 차이로 인해 뜻하지 않은 오해가 쌓인 것이다.
![[사진] 수베로 감독(왼쪽), 이동욱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11/202105111721778425_609a41d4cbb6e.jpeg)
이날 대전에서 선물 교환을 하는 자리에서 두 감독이 오해를 풀었다. 수베로 감독이 먼저 "창원에서 있었던 일은 한국의 불문율을 모르고, 잘못 이해해 발생했다. 이번에 만나면 사과드리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동욱 감독은 "야구는 같은데 문화 차이가 있다. 다 지난 일이다"라고 개의치않아 했다.
이동욱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도 "내가 미국에 가도 똑같은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서로간의 문화 차이라고 생각한다. 야구 자체는 똑같지만 문화는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서로 모르는 게 있을 테니 물어볼 건 물어보면서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불문율 오해는 선물 교환으로 말끔히 씻었다. 수베로 감독이 "KBO의 일원이 됐다고 정식으로 인사드리면서 건강하시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인삼 세트를 선물을 전하자 이동욱 감독도 무학 90주년 기념주를 선물로 화답했다. 2000병 한정으로 생산된 매실주. 이동욱 감독은 "수베로 감독님이 술을 안 드시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20년 숙성시킨 매실로 담근 술을 준비했다. 나중에 좋은 일 있을 때 드시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지난주 3년 연장 계약을 한 이동욱 감독에게 "감독이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안다. 계약 연장하신 것 축하드린다"고 말했고, 이동욱 감독은 "앞으로 계속 보면서 서로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두 감독은 시종일관 웃음 띤 얼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선물 전달식을 마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