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시즌 144번째 최종전에서 승리했다. 두산을 반 경기 차이로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그러나 SK는 우승 플래카드를 꺼내지 못했다.
SK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김광현이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강민이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SK는 88승 1무 55패로 정규시즌을 모두 마쳤다. 2위 두산(87승 1무 55패)에 0.5경기 앞섰다. 그러나 우승을 확정짓지 못한 처지다. 두산이 오는 1일 NC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88승 1무 55패로 동률이 되고, 상대 성적에서 두산이 9승 7패로 앞서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SK는 1일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1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두산의 144번째 경기 결과에 따라 1위가 될 지 2위가 될 지 결정된다.
SK는 9월 중순까지만 해도 두산을 3~4경기 차이로 따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5월말부터 121일 동안 단독 1위를 이어왔다. 그러나 시즌 막판 6연패에 빠지면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동률이 되면서 자력 우승 기회가 사라졌다.
SK는 정규 시즌 우승 플래카드와 기념 티셔츠 등을 미리 준비해놨다. 하지만 지난 25일 삼성과의 홈 최종전을 마친 후 ‘붉은 함성, 가을 SK! V5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로 홈팬들에게 인사했다. 우승 플래카드는 꺼내지 못했다.
144경기를 모두 마친 30일 대전구장. 이날도 그냥 3루측 원정석 팬들을 향해 인사만 하고 들어갔다. 88승을 거두고도 우승에 실패할지도 모르는 SK의 씁쓸한 모습이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