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소공동, 이승우 인턴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은 단순히 기적과 행운의 연속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이 1일 11시 30분 웨스턴조선서울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6월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이룩한 한국 대표팀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행사엔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출신학교의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대표팀 선수들을 배출한 초·중·고등학교 관계자에게도 육성 격려금을 전했다. 총 금액은 10억원으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작년 7월 말 기부한 재원을 활용했다.

U-20 대표팀이 지난 한국 축구 역사에서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인 지원으로 닦아놓은 기반 덕분이다.
KFA는 이날 U-20 대표팀과 관련한 KFA 유소년 정책 성과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협회는 U-20 대표팀의 성공요인을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전임지도자 제도, 주말리그 정착을 꼽았다.
상비군 제도를 개편해 2014년부터 시작한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은 유망주를 발굴하고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광역, 영재센터로 이어지는 3단계로 나뉘어 있다. 이번 U-20 대표팀은 골든에이지 1세대로 15명이 이 프로그램의 수혜자다.
전임지도자 제도도 큰 역할을 했다. 협회는 기존 5~6명이었던 전임지도자를 25명으로 늘리고 역량 강화를 위해 힘썼다. 지도자들이 일관된 철학을 갖고 각 연령대 대표팀이 연계하도록 지원했다.
정정용 감독도 “전임지도자를 하며 어린 시절부터 해당 연령대를 담당했기 때문에 각 선수에 대한 특성을 충분히 파악하였고 이번 대회를 치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Play, Study, Enjoy’를 기치로 2009년 시작된 주말리그는 U-20 대표팀의 ‘즐기는 축구’의 토대가 됐다. 초등학교부터 주말리그에 참가해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리그시스템이 승부보다는 지도자-선수, 선수-선수 의사소통을 중시해 축구 자체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전국대회만을 경험한 이전 세대보다 경기를 즐긴다는 평가다.
주말리그는 유소년 축구의 양적 성장도 유도했다. 주말리그가 출범한 2009년 62팀이었던 축구클럽은 2018년 341팀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정호진(서초FCMB), 김세윤(다사랑유소년축구클럽) 등 U-20 대표팀 중 7명의 선수가 클럽팀에서 초중고리그를 참가했다.

KFA는 골든에이지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2016년 ‘포스트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설계해 미래를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 KFA 전한진 사무총장은 “올해 예산 기준으로 유소년, 청소년 사업에만 160억원이 투자되고 있다”며 “전체 예산의 약 20%를 차지하는 큰 금액으로 매년 해당 예산을 우선 배정해 한국 축구에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KFA 홍명보 전무는 “한국형 퓨처팀 운영, 해외 협약을 통한 선수 육성, 스몰사이드 게임 정착, 저학년 대회 및 리그 등 다양한 유소년 정책을 기획하여 실행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 축구가 발전하고 강해질 수 있는 방안을 언제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