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이 무색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나상호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숙적' 이란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눈을 떼기 힘든 공방이 계속 이어졌다. 경기는 초반부터 불꽃을 튀었다. 한국은 이용의 오버래핑을 중심으로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 황인범 등이 공격을 주도했다. 10여분이 지나서는 이란이 고삐를 죄었다.

한국은 전반 15분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정확하게 김영권의 머리로 향했다. 김영권의 헤더슈팅은 아쉽게 베이란반드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37분에는 홍철의 날카로운 왼쪽 크로스, 41분에는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위협적이었다. 특히 43분에는 이용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나상호가 발리슈팅으로 직접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란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6분과 17분, 19분 하지사피와 타레미, 토라비가 잇따라 슈팅을 쏘기도 했다. 전반 34분과 36분에는 안사리파드가 연속 슈팅을 쐈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벤투 감독은 4-1-3-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투톱을 구축했고 나상호(FC 도쿄), 황인범(벤쿠버),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2선 지원에 나섰다. 중원에는 호주전에 나섰던 주세종(아산) 대신 백승호(지로나)가 섰다. 백승호에겐 A대표팀 데뷔전이다. 포백라인은 홍철(수원), 김민재(베이징), 김영권(감바 오사카), 이용(전북)이 형성했고 골문은 조현우(대구)가 지켰다.
'한국 킬러'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란은 최정예 멤버를 꾸렸다. 이란은 사다르 아즈문(제니트)과 마지드 호세이니(트라브존스포르)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하지만 알리레자 자한바크슈(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에산 하지사피(트락토르 사지),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 등 핵심 자원이 모두 출격했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항상 고전했다. 역대 A매치에서 9승8무13패로 우리가 뒤지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도 1무4패로 열세다. 마지막으로 이란을 이긴 것이 지난 2011년 1월 22일 AFC 아시안컵 8강전이었다. 당시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란은 한국과 깊은 악연이 있는 카를로스 케이로스(현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가 떠나고 후임으로 전 벨기에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마크 빌모츠가 지휘봉을 잡았다.

빌모츠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선수로서 한국과 대결한 경험을 지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감독으로 한국과 만나 조별리그에서 홍명보호를 1-0으로 꺾은 바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