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포수’가 떠났지만, 두산 베어스의 안방은 탄탄하게 돌아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두산은 큰 전력 유출을 겪었다. 타율 3할에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던 포수 양의지가 자유 계약(FA) 신분이 된 뒤 NC 다이노스와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났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홈플레이트 뒤에서 든든하게 공을 받던 양의지가 떠나자 두산의 안방에는 많은 물음표가 붙었다.
일단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양의지의 뒤를 받쳤던 박세혁을 주전 포수로 낙점했다. 비록 양의지라는 거대한 그늘에 가려있었지만, 박세혁 역시 탄탄한 기본기에 포수답지 않은 빠른 발, 안정적인 타격 능력을 갖춘 수준급 포수였다.

박세혁은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정근우의 도루를 잡아내는 등 기분 좋게 첫 출발을 했다. 김태형 감독도 첫 경기를 마치고, “잘하고 있다. (볼배합 등도) 막힘없이 잘한다”고 합격점을 내렸다.
첫 출발이 좋았지만, 걱정거리도 있다. 포수라는 자리가 체력 부담이 큰 만큼,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기에는 체력적인 부침이 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그동안 백업 포수로만 나섰던 박세혁인 만큼, 올 시즌 체력 관리에 더욱 많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은 “주전으로 나가다보니 체력이 문제”라며 “그 부분을 잘 체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비는 돼 있다. ‘제 2의 박세혁’ 역할을 해줄 백업 포수로 일단 장승현을 낙점했다. 장승현 역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포수 유망주로 주목을 받던 선수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이흥련과 경쟁을 펼친 그는 개막 엔트리 승선에 성공했다. 김태형 감독은 “수비적인 부분에서 점수를 받았다. 일단 먼저 백업 포수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승현은 24일 경기에서 8회초 대수비로 나와 9회말 안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아직 두 경기인 만큼, 양의지의 공백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를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첫 두 경기에서 보여진 모습에는 올 시즌 두산에게 포수 걱정은 그저 남 이야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