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대체자' 황인범, 한국 찬스는 그의 전진패스에서 나온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1.23 05: 30

황인범(대전)의 과감한 전진패스가 성공할 때마다 한국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53위)은 23일(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서 끝난 바레인(113위)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16강서 연장 혈투 끝에 김진수(전북)의 헤더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한 수 아래의 상대인 바레인을 맞아 공격 작업에 애를 먹었다. 9~10명의 바레인 선수들이 두 줄 수비를 구축해 활로를 뚫는 데 고전했다. 측면 풀백들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찾아온 간헐적 기회도 부정확한 크로스로 무산되기 일쑤였다.

답답했던 공격 활로를 뚫은 건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이다. 부상 낙마한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을 대신해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황인범은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황인범의 장기인 공격적인 전진패스가 빛을 발했다. 날카로운 전진패스 능력을 지닌 그는 공간을 향하는 정확한 침투패스로 수 차례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전반 33분 황희찬(함부르크)과 2대1 월패스는 황인범의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황인범은 후반에도 비범한 패싱력을 발휘했다. 후반 4분 배후를 노리는 지체없는 전진패스로 황의조(감바 오사카)에게 슈팅 기회를 제공했다. 6분 뒤엔 황희찬과 감각적인 2대1 패스로 아크서클 근처서 프리킥을 얻는 데 일조했다.
보완점도 있다. 기본적으로 공격적인 전진패스(종패스)는 횡패스나 백패스에 비해 성공률이 현저히 낮다. 패싱력이 좋은 황인범의 전진패스가 종종 끊기는 모습이 보이는 이유다. 성공률을 최대한 높일 필요가 있다.
바레인전을 통해 봤듯 황인범의 전진패스가 성공할 때마다 한국의 결정적인 찬스로 이어졌다. 바레인처럼 상대가 밀집수비를 할 경우 황인범의 종패스는 더없이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과감한 전진패스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경기장 전체를 읽는 시야, 패싱력, 배짱이 동반돼야 가능하다.
'패스 마스터' 기성용은 없다. '연결 고리'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탁월하고 비범한 전진패스 능력을 가진 황인범의 발끝에 기대가 모아지는 까닭이다./dolyng@osen.co.kr
[사진]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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