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시상식, 감독-주장 투표 영향 절대적...개선점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2.04 05: 53

달라진 방식으로 선정된 K리그 2018 대상 시상식이 종료됐다.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이 3일 서대문구 홍은동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K리그1과 K리그2를 빛낸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K리그 대상 시상식은 K리그1과 K리그2 MVP, 영플레이어, BEST11등을 선정해서 K리그 한 시즌을 마감하는 자리이다. 
이번 2018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 미디어 투표가 100% 반영되던 방식과 달리 K리그1과 K리그2 팀의 주장과 감독, 미디어의 합산 투표로 변경됐다. 비율은 주장과 감독의 투표가 각각 30%, 미디어 투표가 40% 반영됐다.

지난 11월 연맹은 시상식 선정 기준 변경을 발표하며 "현장에서 함께 뛰는 선수들의 투표권을 보장해서 더욱 다양한 부분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매년 제기되는 논란을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연맹의 의도대로 새롭게 도입된 감독-주장 투표는 2018 K리그 대상 시상식 전 분야에 걸쳐 큰 영향을 끼쳤다.
송범근(전북), 한승규(울산), 정승원(대구), 강현무(포항)가 경쟁한 영플레이어상부터 감독-주장 투표의 영향력이 강하게 나타났다. 영플레이어상을 두고 한승규-송범근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울산-전북의 경기가 영플레이어상 경쟁자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한승규가 최종 합산점수 56.39점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수상에 성공했다. 경쟁자로 여겨졌던 송범근은 2위(강현무, 15.90점)도 아닌 15.74점으로 3위에 그쳤다. 4위 정승원(11.97점)하고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예상과 다른 결과에는 감독-주장 투표가 있었다. 한승규와 송범근은 미디어 투표에서는 치열한 접전(한승규 50표, 송범근 48표)을 벌였다. 하지만 감독-주장단 투표에서 큰 격차가 발생했다.한승규는 자팀을 제외한 K리그 감독-주장의 지지(16표)를 휩쓸었다. 
감독 7명(경남 김종부, 상주 김태완, 서울 최용수, 수원 서정원, 전남 긴인완, 제주 조성환, 포항 최순호)과 주장 9명(강원 오범석, 경남 배기종, 대구 한희훈, 상주 김민우, 수원 김은선, 인천 최종환, 전남 김영욱, 제주 박진포, 포항 김광석)이 한승규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송범근은 감독과 주장 사이에서 단 한 표도 얻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미디어 투표에서 송범근에 밀린 강현무(18표)가 4표(감독 3표 - 주장 1표)를 얻었기 때문에 역전에 성공했다. 정승원 역시 미디어 투표(6표)에서는 밀렸으나 감독-주장에게 4표(감독 2표 - 주장 2표)를 얻어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
BEST 11에서는 감독-주장 투표의 영향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공격수 분야에서는 미디어와 감독-주장단이 전혀 상반된 투표 경향을 보였다. 'MVP' 말컹을 제외한 남은 BEST 11의 공격수 한자리를 두고 제리치(강원)와 주니오(울산)가 격돌했다.
미디어 투표에서는 제리치(41표)가 주니오(8표)에게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감독-주장단은 제리치(감독 3표) 대신 주니오(감독 4표 - 주니오 4표)의 편을 들어줬다. 이로 인해 합산 점수에서 주니오(11.31점)가 제리치(10.47점)에게 근소한 격차로 역전에 성공했다.
감독상도 마찬가지였다. 미디어 투표에서는 '돌풍의 주역' 김종부 경남 감독이 74표로 우승을 차지한 최강희 전북 감독(44표)에게 앞섰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이 감독-주장 투표에서 총 11표를 얻는 저력을 과시하며 김종부 감독(감독 2표 - 주장 3표)을 제치고 통산 6번째 감독상 수상에 성공했다.
2018 K리그 대상에서는 투표 방법 변경을 통해 다양한 현장 의견이 실제 결과에 반영됐다. 팬들 역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크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투표 인원이 적은 감독-주장의 표가 결과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는 지적도 있다.
감독-주장 투표의 영향력이 높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투표 인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 감독-주장에가 한 표식 주는 방식 대신 각 구단의 코칭 스태프들과 개인상 후보들에게 투표권을 준다면 더욱 정확하게 현장 시선을 반영할 수 있다. 아니면 팬 투표를 일부 반영한다면 더욱 다양한 시선을 담을 수 있다.
연맹은 지난 11월 바뀐 투표 방식을 공지하면서 꾸준한 개선을 약속했다. 지금까지 4-4-2로 선정된 BEST11 포메이션의 경우도 다음 시즌은 4-3-3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장점을 살리고,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더욱 공정하고 명확한 수상 결과로 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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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은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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