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복병 베트남을 격파하고 중국전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25일 GBK 배구 체육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조별예선 B조’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5, 25-19)으로 완승했다. 23일 사실상 조 1위 쟁탈전이었던 중국전에서 0-3으로 완패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김연경이 여제다운 경기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화끈한 공격은 물론 서브와 블로킹에서도 베트남 코트를 폭격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중앙에 위치한 김수지 양효진도 높이는 물론 비교적 활발한 공격을 선보였다. 베트남은 한국의 서브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드러나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예선 B조에서 3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사실상 조 2위는 확보했다. 한국이 조 2위로 올라간다면 8강전은 오는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 A조 3위와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오는 27일 오후 9시 대만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중국전 패배의 아픔에서 빨리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떨어진 감각도 올려야 했다. 베트남의 전력이 우리보다 한 수 아래지만 방심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은 공·수의 중심축인 김연경의 맹활약을 비롯, 선수들 전체가 조금씩 살아나는 컨디션을 과시하며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했다.
가장 고전한 것은 1세트였다. 세트 초반부터 3~4점을 여유 있게 앞서 나간 한국은 세트 중반 느슨한 플레이와 범실이 속출하며 16-17로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더 흔들리지는 않았다. 김수지의 속공과 황민경의 서브 에이스, 상대 범실, 그리고 김수지의 블로킹이 연이어 나오며 20-17로 리드했다. 22-20에서는 김연경이 호쾌한 공격과 블로킹을 연이어 터뜨리며 세트에 종지부를 찍었다.
몸이 풀린 한국은 2세트에서는 베트남을 압도했다. 세트 시작부터 블로킹과 서브 득점이 연이어 나오며 손쉽게 점수차를 벌렸다. 김연경이 고비 때마다 강력한 스파이크를 터뜨린 가운데, 세트 중반 투입된 세터 이다영으로부터 시작된 세트 플레이도 빛을 발했다. 이재영과 중앙 공격수들까지 득점에 가세한 한국은 25-15로 손쉽게 2세트를 따냈다.
여유를 찾은 한국은 3세트 들어 이재영을 빼고 정호영을 투입했다. 베트남이 끈질기게 따라 붙었지만, 한국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공격이 호조를 보이며 2~3점차 리드를 꾸준히 유지했다. 세트 중후반 베트남이 추격 흐름을 만들었으나 한국은 김연경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키면서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