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D-1 ‘오빠 생각’ 흥행 전망 왜 이렇게 온탕냉탕일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1.20 12: 08

[OSEN=김범석의 사이드미러] 시사회 반응이 반드시 최종 스코어와 일치하는 게 아니라는 걸 오랜 기간 일하며 수없이 경험했다. 심지어 1700만 ‘명량’도 괜찮지만 다소 지루하다는 반응이 있었고, ‘국제시장’도 신파가 너무 강한 것 아니냐는 의문부호가 달렸다. ‘베테랑’처럼 만장일치에 가까운 ‘엄지척’ 영화가 있는가 하면, 대부분은 호불호가 엇갈리게 마련이다. 영화란 결국 영원한 라이벌인 물냉과 비냉처럼 기호 상품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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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봉하는 ‘오빠 생각’도 흥행 여부를 놓고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온냉탕도 이런 온냉탕이 없다. 배급사 투자 관련 담당자들은 대체로 100만 안팎에서 고전할 거라고 전망한다. 주최 측인 NEW를 제외한 각 투자사 마케팅팀은 80~150만 사이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탄착점까지 제시하고 있는 상황.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만듦새는 나쁘지 않지만 영화가 너무 전형적인 게 아쉽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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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극장 쪽 반응은 정반대다. 뜨겁다 못해 데일 정도다. 배급 시사로 이 영화를 접한 주요 멀티플렉스 프로그래머들은 ‘첫 주 무조건 대형관에 배정할 예정이다. 파일 확보로 분주하다’며 반색하고 있다. 20대 만큼이나 코어 관객층으로 떠오른 40~50대 중장년층 관객들을 붙잡을 대어급 상품이 나타났다는 기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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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그래머는 “오빠 생각은 남녀노소 전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넓은 커버리지가 매력인 작품”이라며 “개봉 첫 주 독주 체제가 갖춰지고 가족 영화로 입소문이 난다면 최소 3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할 것으로 본다. 비슷한 시기에 맞붙는 로봇 소리와 검사외전이 변수”라고 말했다. ‘히말라야’ ‘내부자들’의 상승세가 다소 완만해진 것도 이 영화엔 호재다. 임시완의 파급 효과를 후하게 본 사람들 중에선 맥시멈 500만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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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의 한 임원은 “개봉 전 호불호가 이렇게 또렷하게 갈리면 흥행 예측이 빗나갈 때가 더 많다”고 전제한 뒤 “순풍이 분다면 무섭게 터질 수도 있지만 초반 바람몰이에 실패하거나 입소문이 부정적이면 자칫 첫 주 천하에 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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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생각’의 대박에 베팅한 이들은 전쟁고아들의 합창에 밑줄을 긋는다. 한국 전쟁으로 오갈 곳 없어진 고아들이 합창단을 결성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관객의 누선을 건드릴 것이란 기대다. 이한 감독과 제작진이 가장 공들인 장면도 지휘자 임시완과 30명의 아이들이 하나가 돼 부르는 라스트 합창 장면이다. 이 신은 다소 헐겁고 작위적인 이 영화의 드라마적 결점이 흔쾌히 용서될 만큼 꽤 숙연하고 서정적이며 아름답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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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빠는 있고 생각은 없다’는 일부 혹평처럼 인물들의 감정이 점층 구조로 쌓이다가 결정적인 순간 점화돼 관객을 파고들어야 하지만 이 진폭의 높낮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건 이 영화의 최대 약점이다. ‘변호인’에 이어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 임시완은 딱히 흠잡을 데는 없으나 그렇다고 전율을 느끼게 해줄 만큼의 호연을 펼치지 못해 아쉬웠다. 오버하지 않고 감정을 최대한 꾹꾹 눌러가며 연기한 것까진 좋았지만 농축된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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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속에 가족과 동료를 잃었지만 그들을 지키지 못하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자책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군인을 연기했지만 슬픔과 처연한 감정을 세밀하게 보여주는데도 한계를 노출했다. 매 작품마다 비슷한 발성과 딕션을 구사하는 고아성도 역할에 충분히 빠져있지 못한 인상이다. 연기 패턴이 늘 비슷하다보니 역할 보다 고아성이 너무 보였다. 이제 서서히 연기 변화를 시도해야 할 타이밍이 왔다는 생각이다. ‘오빠 생각’은 아니고 더 쓰임새 폭넓은 배우가 되길 바라는 ‘기자 생각’이다. 124분./bskim0129@gmail.com
<사진> '오빠생각'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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